풍경

초연결 시대의 통일

로뎀나무 2022. 3. 28. 17:07

이 글은 민족통일협의회 월간통일 2022년 3월호에 기고된 글입니다.

 

0 1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의 대표적인 기호일 것이다. 둘은 다르면서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가상의 세계까지 만들어 공간의 제약이 없이 세상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둘은 숫자이나 숫자가 아니다. 디지털에서는 하나의 기호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CPU APU에서 0 연결되지 않음, 없음, 거짓, 단절, 비저항 등의 의미가 있고, 1 연결됨, 있음, , 흐름, 저항으로도 표현할 있다.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붙어 있으면서도 서로 닿을 없지만, 그것이 모여 이루어 내는 하모니는 어떤 면에서는 앙상블처럼 보이기도 한다.

0 1 이질감이다. 그러나 이것은 화학적 언어이므로, 디지털의 표현으로는 맞지 않을 있다. 0 1 관계는 물리나 화학의 전통적인 과학 분야로 접근하기 어렵고, 오히려 철학적일 있다. 둘은 엄연히 다르나, 그럼에도 다름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인정하며, 수많은 조합을 만들어 내며, 사람의 고유 사고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인공지능의 분야까지 성큼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화합물이나 혼합물이 아니다. 나는 이것을 조합물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없지만, 반대로 절대적으로 아래와 위로 나뉘는 것이 아닌 서로 순서 없이 양보하며 위치를 내어 수도 있고, 서로의 도움으로 한계를 없게 만드는 조합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 현대사회 발전의 핵심인 컴퓨터와 모바일의 근원인 이것이 관련된 분야는 인류사에서 역사가 가장 짧은 학문이자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고, 다양한 학문과의 교류가 없으면 단독학문으로는 사실 아무 영향도 없는 우스운 학문이다.

나는 분단의 아픔을 교육과 , 대중매체를 통해 간접 체험을 했다. 특히, 강제규 감독 작품인 태극기 휘날리며 보고 , 생각과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다. 이전에는 학습적인 수준의 통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었다면, 이후로는 감성의 통일로 바뀌었다. 시간이 지나도 통일에 대한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을 영화를 보고 감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우리 나라 여권의 세계적 가치는 글로벌 2, 3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여권 발급을 받는다면, 세계가 가지 못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걸어서도 있는 곳임에도 여전히 없는 , 우리는 그곳에서 만나야 이유를 나는 학문적, 그리고 직업적 철학에서 배우고자 한다.

지금은 소통의 기술이 넘쳐나는 시대이고, 중심에는 모바일 생태계가 있다. 모바일 시대의 중추적인 기능을 하는 인터넷(ARPANET 시초) GPS(NAVSTAR GPS 공식 명칭) 모체는 미국 국방부의 역할이 지배적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국방부는 전쟁 제어와 관련이 있다. 보안과 정찰의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이 우리에게 소통의 시대를 열어 것이다.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 청년들이 해야 일이 나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일을 하려면 먼저 소통의 기술적 상태를 이해해야 한다. 인터넷은 보통 개방형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보면 틀린 말이다. 태생이 보안에서 출발한 것이라 절대 개방적일 없다. 현재 개방적인 것은 국가의 인터넷 연결을 통제하는 곳에서 대부분 연결 허용을 놓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국가간 서비스에서 연결이 안되는 것들은 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우리가 해야 일은 부분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38, 휴전선만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라, 소통의 연결도 끊겨 있는 상태에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우회하여 연결하는 것이다. 인터넷도 국가의 법률을 따르기에, 남북이 같이 허용되는 곳을 찾아 우회 연결하여 만날 있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 상황처럼 직접 나라에 가지 않아도, 억지스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소통을 있는 상태이다.

소통을 우리 청년들이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 기술의 근본인 0 1 관계처럼 우리가 많이 달라져 있다 해도, 우리는 조화를 찾아 있다. 소통은 거래가 아니기에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어 줄지를 생각하면 안된다.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받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할 있다. 내가 바라는 청년들의 통일은 이것이다. 같아지는 통일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받아들여 조화를 이루는 통일이다. 링크(LINKED: The New Science of Networks) 저자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교수는 저서 링크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2명의 평균 거리는 6단계라고 했다. 지금처럼 SNS 발달되지 않은 20 이전의 연구이고, 지금은 평균 3단계면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이다. 우리는 초연결을 이용하여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상태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소통을 기반으로 통일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 있다. 그리고, 소통의 기반이 되는 세계적 기술을 우리는 보유하고 있다. 시대가 주는 선물을 이용하여 우리의 통일을 한걸음씩 다져가자.